소소한 일상/쉼표 하나,

당분간 나를 위해서만

여름숲_ 2018. 9. 14. 13:40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는 데 익숙하지 않아.

불안해지지.

끊임없이 전화를 하고

메신저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날리지.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사실에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심하곤 하지.

하지만 여행을 떠나봐.

기꺼이 혼자가 되어봐.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길을 걷고

밤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어보는 거야.

낯선 여관에서 혼자 잠을 자며

너의 숨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는 거야.



그렇게 해봐.

생각보다 평화로워질 거야.

네가 비로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될 테니.






<당분간 나를 위해서만> 중에서